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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자선(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내용	그는 자못 자비로운 기분입니다. 도무지 까닭모를 일입니다. 뭔가 한 가지 착하고 아름다운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길쭉한 자기 그림자탓이라고 해 둡시다. 황혼이 밤으로 이어지고 공원 안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웬지 모르게 그의 마음에 가엾다는 동정심이 가득찼습니다. 그 때 나무 아래에 사내 하나가 서 있습니다. 외투도 입지 않고 말없이 우두커니 서 있는 한 사내가 눈에 들었습니다. 그 사내의 손을 잡고 그는 20페니의 돈을 쥐어 주었습니다. 돌아서서 어깨를 으쓱하며 걸어가던 그는 뒤쫓아온 그 사내에게 붙들려 호되게 따귀를 한 대 얻어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