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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윤모양의 비밀

내용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자부하던 그리고 윤모양을 남몰래 사모하던 나였기에 윤모양에 대한 괴이한 소문과 풍문에 대해 무지하게 관심을 가졌던바, 진상과 정체에 대해 파해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음을 시인한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윤모양이 살며시 빠져 나간다. 나는 진실을 파해 칠 사명감으로 뒤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나의 전문가적 추리로는 분명히 사모하는 님과의 만남이 있을 것이고 그 대상자는 1순위로는 슈퍼 아저시, 2순위는 떡뽁이 아저씨, 3순위로는 빵집 아저씨로 예상, 경로도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건물을 나가 우측으로 빠지면 슈퍼아저씨이고 좌측으로 빠지면 빵집아저씨와 떡뽁이아저씨가 분명하였기 때문에 나의 예상이 빗나가리라고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윤모양은 사무실을 나가 신발을 갈아신고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내려간다. 들키지 않으려 발소리를 죽이며 조심조심 뒤따른다. 1층 현관에 다다르자 윤모양은 주위를 주위를 살피기 시작한다. 이미 예상했던 바 그행동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나는 생각했다. 과연 오른쪽으로 갈것인가, 왼쪽으로 갈것인가..... 오랜 기다림.... 갑자기 바람이 분다. 윤모양이 하얀색 원피스를 뒤척인다. 아......날개다, 겨드랑이 사이의 새하얀 날개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그녀는 그녀는 왼쪽도 아닌 그리고 오른쪽도 아닌 하늘로 하늘로 날아간다. 대추나무 위로 감나무의 잎새에 날개를 스치면서 하늘로 날아간다. 하얀 원피스는 깃털이 되어 그녀가 하늘을 난다. 이럴수가..... 그녀는 공주가 아니였던 것이다. 그녀는 천사였던 것이다. 오, 그녀는 인간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였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나는 얼음 그 자체였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나는 가위에 눌린 어린아이처럼 멍하니 창을 통해 하늘만 바라본다. 하지만, 진실만을 말해야 되는 작가적 양심으로 이 글을 남길 수 밖에 없다. 물론, 혹자는 뻥이네, 거짓이네, 말이 많겠지만 증거가 있는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내 말이 못믿겠으면 그녀의 하얀 원피스를 살펴보라. 분명히 깃털로 변했던 자국이나 한올의 깃털이 살며시 붙어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부족하면 그녀의 겨드랑이를 보라 날개가 나왔던 자욱이 고스라니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 하늘에 별까지 따다 주려 했는데 그녀의 정체를 를 알고부터 내 마음은 바람에 스치우는 외로운 떡갈나무가 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