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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집에 오는길에 꽃을 샀어요. 그냥....... 언제부턴가 누가 물으면 '그냥'이란 말을 하는 제 자신을 알았어요. 그냥..그냥.. 왜 사냐고 물어도 그냥... 지금 뭐하냐고 하면 그냥... 사랑하는 사촌 동생이 절 참 많이 따라 했었어요. 말 할때의 표정, 습관 등등..그때까지 제가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투로 살아 왔었는지 정말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신경쓰지도 않았는데...... 놀란 표정, 약간 찡그린 얼굴,..그냥........ 백합을 샀어요. 처음 사보는 꽃이에요. 꽃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해 보여요. 그렇게 생각했어요. 모두들 슬퍼서 꽃을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축하 하는일, 기쁜 일일테죠. 근데, 그냥 슬퍼서 꽃을 사는 사람도 있을꺼예요. 제가 그랬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