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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루어 지는 사랑과 이루어 지지 못하는 사랑.. 어느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어느 사랑이 더 가슴에 깊이 각인된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그 귀중함의 가치를 따지기도 하지. 서로가 참으로도 어렵게 만나 그리고 또 참으로 어렵게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하지만 일단 상대의 마음이 내 것이 되고 정말 내 사랑이 되었다고 느끼게 되면 너무나 쉽사리...너무나 가볍게...그 가슴떨려 하며 간절히 이루어지는 사랑이 되어 달라고 눈물짓던 일들을 잊어버리는. 무슨 기억상실증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만약...이루어 지지 않는 사랑이 되고 만다면 어쩌면 더 오랜 시간동안 그 사랑을 기억하게 될지도... 너무나 이루고 싶은 사랑이었지만 결국은 헤어짐으로 이루어 지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사랑으로 그렇게 가슴깊이 아련하게. 그래서 우린...어쩌면 사랑이 이루어 지지 않기를 바랄지도... 십년이 지나도 이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영원함으로... 정작..이루어지게 되면 너무도 쉽사리 사랑하는 그대의 소중함을 곧 잊게되나니. 이제 나는...사랑이 꼭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어서 조금은 힘들더라도... 오늘은..눈물이 흐른다고 해도 오래도록..아주 오래도록...애절함과 아쉬움이 심장을 타고 흐르는 것으로 더 위안을 받고 살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2000년 겨울 어느 세이의 한 구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