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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agony님의 글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커텐이 하나 있다. :응접실과 사무실를 구분지어주는 칸막이 커텐.. : :어떤 사람들은 커텐을 쳐놓고 회의를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늘을 보고 잠을 잔다. :파란 하늘이 깜깜해질 때까지 둘이서 속삭이기도 하고 :강렬한 햇볕이 못들어 오도록 막아놓기도 한다. : :노란색과 파란색의 두겹나란히.. : :누군가 의식하지도 못했을때 커텐이 쳐있듯이 :어느새 우리의 마음에도 커텐이 생겼다. :서로의 마음을 보이지 못하게 한겹 두겹 닫아 놓고 :서로를 향해 가식적으로 짓던 그표정을 한꺼번에 힘겹게 풀어낸다. 서로가 보이지 않도록. :커텐 안은 또다른 세상이다. 혼자서 공상을 할 수도 있고 하늘을 보며 별을 셀 수도 있다. 따뜻한 햇볕이 비치면 스르르 감기는 세상을 보며 쪽빛 잠에 들기도 하고 몇장의 신문조각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기도 한다. 편안한 자신만의 공간. : :그러나 신기하게도 벽돌도 아닌 이런 한낱 실타레의 묶음이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단단한 벽을 만들어 버린다. 그것의 이편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말들을 외치는지 모두 가리워 버린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생각들이 천으로 엮어진 담벽에 부딪쳐 다시 나의 눈과 귀로돌아온다. 한없이 맴도는 자신만의 생각. 우리는 모른다. 아무리 사람을 선하다고 해도 사람은 먼저 나를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받아들이기에 자신이라는 속박이 이미 자유라는 놈의 다리를 이미 꽁꽁 묶어버린 사실에 벗어날 수 없음을.. : :서로의 외침속에 갖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커텐의 답답함을..